밥먹는잡담
이 글은 하카다분코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하카다분코 유감


한국인에게 음식점이란 요식업소라기 보다는 서비스업소로 강하게 인식되어있는듯 하다.

즉 다시 말해 음식의 맛보다는 그 밖의 요소들이 사람들이 음식점을 선택하는데 더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은 패밀리 레스토랑 류가 대박 인기를 끌기 시작한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런 맛대가리 없고 개성도 없는 알바표 음식(거의 모든 음식을 알바가 만드니까)을 그저 무릎끓고 서비스해주니까,
분위기가 좋으니까 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가는 것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했던 것이다.

요즘이야 패미레스도 맛 부분에서는 약간은 향상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봤자 알바표는 알바표고
같은 돈이면 쓰러지게 아름다운 맛의 스테이크건 프랑스 음식이건 먹으러 갈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패미레스를 선택하는 이유는 그 패미레스의 이름에서 오는 오묘한 압박감과 나는 지금  돈을 펑펑 쓰고 있다는
자학적 인식이 그들에게 강렬한 쾌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라고 생각... 
그게 아니면 거기에 갈 이유가 없잖아...

나야 주인이 쌍말을 하건 바닥이 시멘트고 울퉁불퉁하건 화장실에 토사물이 넘쳐흐르건
전혀 관계없이 맛만있으면 된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항상 주변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갈때는 갈등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정말 좋다고 추천을 받아 간 가게는 주인아줌마가 친절하고 알바도 친절하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음식을 접시에 올려내는 솜씨도 발군이지만
미원으로 범벅이 된 음식이 나오거나 머리를 감싸쥐고 먹어야 할 만큼 처절하게 밍밍한 음식이 나온다.
옆에서 맛있죠 맛있죠라고 물어보는 한편 저쪽편에서 주인장이 맛은 어떠신가요? 라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대답할 수도 없고(가끔은 정말 확돌아서 '맛없는데'라고 한적도 있긴하다)
응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맛있다고 하면 그 음식점은 영원히 그런 음식을 팔겠지)

그나저나 하카다분코가 라면값을 1000원인상했다고 하니 즐거운 일이다.
라면 먹으려고 매일같이 줄을 100m씩 서서 기다리던 시절도 이것으로 끝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그리고 하카다분코 종업원의 불친절함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고 하니 더더욱 기쁜일이다.
이 두가지 효과로 인해 가게 앞의 줄이 반이하로 확줄어버린다면
라면먹는일이 앞으론 좀더 쉬워지겠지.

세상에 불친절하고 맛있는 가게만 넘쳐난다면 나는 세상살기가 한결 수월할텐데.
by 코난 | 2008/03/02 12:52 | 다락방 망상 | 트랙백 | 덧글(5)
트랙백 주소 : http://poeong.egloos.com/tb/364290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진케이 at 2008/03/02 13:59
저라면 불친절하고 맛있는 가게보단 친절하고 맛있는 가게에 가고 싶을 것 같아요.
가격대비 형편없고 멋대로 손님의 급이나 재는 레스토랑이라면 저도 좋아하지 않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어쨌든 지금은 분위기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고파는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맛이 죽여주게 좋아도 얼굴 붉히고 먹는 음식에 그 맛이 100% 느껴질진 의문이네요..
Commented by at 2008/03/02 18:35
그러면 님은 주방 뒤에선 요리에 침을 뱉건 먹다남은 재료를 혼합해서 넣건 말건
일단 맛만 있으면 장땡이다 이거군요!!! 우와!!!
님 어째 제가 존경하는 2mb랑 똑같은듯! 짱이에요!! +ㅂ+
모든 음식점의 값이 올라서 지갑사정에 벌벌떠는 서민을 보면서 '아 이제 존나 냄새나는 서민들 안오겠다. 짱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대인배시로군요!!! 여러모로 굉장하시네요~!!! 팬이에요!!!
Commented by mazui at 2008/03/03 14:40
우아~ 풋님은 본인이 글 쓰신 것 처럼 침을 뱉고 가시네요
분위기와 청결 보다는 맛이 우선. 이라는 글의 요지를 곡해하셔서 음식에 침을 뱉는다..는 과격한 비약까지 하시려면
익명으로 글을 남길 수 밖에 없겠네요 ㅎㅎ

코난/ 나도 맛 없고 예쁜 가게 보다는 맛 있고 예쁜 가게가 좋은데 말이지..
내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너의 미각이 절대미각이어서 그런지 일반인의 수준보다 만족시키기 어렵다는데 한표. ㅋㅋ
그리고 하카타분코는 6000원에 손님이 떨어져 나갈 가게가 아니어서 유감이다.
간편하게 그 맛을 즐기려면 6500원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그래도 술과 나는 여전히 단골이겠지만~
Commented by 코난 at 2008/03/04 13:38
비로그인 댓글 ㄳㄳ

진케이/ 분위기가 음식 맛을 크게 좌우하지요. 저도 친절하고 맛있고 값도 싸고 줄안서도 되는 가게가 있다면 환영입니다.
이 네가지 요소중에 하나를 뺀다면 저의경우는 친절함을 빼겠어요 lol

mazui / 하카타분코 가고싶다...
Commented by 아레스실버 at 2008/04/05 19:29
뭐 그건 좋은데 하카다분코 맛이 없어져서.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